친구관계의 의미와 특징
1) 친구관계의 의미
친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깝게 오래 두고 사귀어 온 벗이라는 뜻이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친구에게는 진솔하게 가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는 기쁨도 슬픔도 모두 삼키고 가야 하는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과는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저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과는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들은 서로를 잘 알고 마음과 뜻이 통하여 우리의 삶에 소중한 존재가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평생 동안 100명 정도의 사람들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가족적 동반자와 낭만적 동반자 및 작업적 동반자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결국 한평생을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교적 동반자인 친구다.
2) 친구관계의 특징
David와 Todd는 기본적으로 친구관계는 두 사람이 상호 호혜적 관계로 관여하는 것으로 기쁨, 수용, 믿음, 존중, 상호지원, 신뢰, 이해, 자발성의 8가지 요소를 포함한다고 하였다. 친구관계는 가족관계, 이성관계, 직장동료관계와 구분되는데 친구관계가 지니는 몇 가지 일반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친구관계는 대등한 위치의 인간관계다. 친구관계는 흔히 나이나 출신 지역, 출신학교나 학력,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서 비슷한 사람과 맺는 친밀한 관계다. 가끔씩은 이러한 속성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친구관계가 형성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친구관계는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의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친구 관계라 할 수 있다.
둘째, 친구관계는 가장 순수한 인간지향적인 인간관계다. 친구관계는 실리적 목적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우정이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즉 친구관계는 친구가 인간적으로 좋고 친구와의 만남이 즐겁고 유쾌하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다.
셋째, 친구관계는 대등한 위치에서 맺는 편안한 인간관계다. 친구는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관계로서, 관계를 맺고 끝내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 친구 사이에서는 자기 개방이 가장 심도 있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족이나 연인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가장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친구관계는 서로 공유할 삶의 영역이 넓다. 친구관계는 나이, 학력, 지식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비슷하여 공감할 수 있는 공유 영역이 가장 넓은 관계다. 뿐만 아니라 화제, 취미, 오락, 가치관 등이 유사하기 때문에 친구와의 만남이 즐겁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친구관계는 의무나 구속력이 적다. 친구관계는 유지해야 할 강제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다른 인간관계보다 해체가 용이하다. 따라서 친구관계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약화되고, 따라서 해체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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