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형성의 경향성

인상형성의 경향성

어떤 일을 할 때 되도록 최소한의 에너지를 투자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고 하듯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인상형성 과정에서도 이러한 경제적인 방식을 택하려는 인지적 구두쇠 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최대한 경제적인 방식으로 한정된 정보처리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지적인 지름길을 선택하게 되고 이것들은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대신 여러 가지 편향과 판단 오류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1) 핵심적 성격특성

어떤 사람의 성격적 특성은 다른 특성보다  인상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을 핵심특성이라고 한다. 가령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온정적인지 여부는 다른 특성보다도 매우 중요하다. 그 사람이 말수가 적다는 것은 온정적 여부보다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말수 정도는 그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의 정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Kelly는 핵심적 성격특성이 갖는 영향력을 수강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심리학 초청 강사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소개 내용은 한 가지를 제외하고 똑같은 것이었다. 한 강의에서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다른 강의에서는 "냉정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강사는 동일한 내용과 방식으로 두 번의 강의와 토론을 20분간 진행하였다. 강의가 끝난 후에 학생들에게 강의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똑같은 강의실에 똑같은 강의 내용과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소개했던 강의를 들은 학생들에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2) 특출성과 나쁜 평의 중시

만약에 개강 첫날 어떤 여학생이 한복을 입고 나타난다면, 또는 어떤 남학생이 스커트를 입고 강의실에 들어온다면 어떠할까? 그 여학생 또는 그 남학생은 학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특이하게 보이는 어떤 특성은 다른 특성에 비해 확실히 인상형성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특출성의 효과라고 한다.

인상형성 과정에서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을 부정성 효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긍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판단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판단에 대해 보다 강한 확신감을 갖고 있으며 부정적인 인상은 변화시키기가 힘든 반면, 긍정적인 인상은 쉽게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3) 긍정성 편향

우리가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고 그 수를 비교해 보자. 아마도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주위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성을 긍정성 편향이라고 부른다.

또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 하며, 나쁜 말보다는 희소식을 전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이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때는 입을 다무는 것을 함구 효과라고 한다.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도 "나쁜 소식은 그 소식을 전하는 사람에게 전염된다"라고 한 것을 보면 예부터 함구 효과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4) 획증적 편파

우리가 어떤 사람과 만나면 거의 즉각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가설을 형성하기 시작할 것이다. 일단 어떤 가설이 만들어지면 이 가설들을 타인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확증하는 방식으로 당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가설에 맞는 증거는 채택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할 것이다. 이를 확증적 편파라고 한다.

 

(5) 편견과 차별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나 견해를 편견이라고 하고, 집단으로부터 사회적으로 기피, 배제당하여 불평등과 불이익을 받는 것을 차별이라 부른다. 편견과 차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상형성의 오류에는 범주화와 고정관념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종족, 성, 나이, 성적 지향에 근거하여 타인을 범주화한다. 이것은 범주화된 구성원이 그들의 실제보다 더 동질적이라고 지각되게 하며, 고정관념에 근거해서 그들의 행동을 설명하려고 할 것이다.